제가 뭘 사과해야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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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재학중이고 연구실 진학 준비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려는 연구실과 컨택을 했고, 학부 연구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박사생 한 명이랑 석사생 한 명이랑 셋이 일하고 있는데 문제가 좀 생겼어요

제가 연구하는 내용을 공유 문서에다 쓰고 있는데 한 파트를 끝내고 석사생한테 다 했다고 했더니
정리하는겸 정리용 ppt를 만들라고 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ppt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셨는지 박사생이 ppt를 보여달라고 하셨고, 저는 아직 만드는 상태인데 구성을 대충 끝낸 상태라 가완성 상태라고 하고 두 분한테 ppt로 분석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근데 박사생이 첫 페이지 보자마자 첫 페이지인데 쪽 번호가 왜 들어가있냐고 엄청 털었습니다.
저는 좀 당황스러워서 첫 페이지에 쪽 번호가 있으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어느 컨퍼런스에서도 이런 ppt는 듣도 보도 못했다고 쏘아댔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게 그렇게 중요한건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화낼일인지 이해도 안 가고 다른 컨퍼런스 들먹이면서 무시해대서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리고 ppt 내용중에 약자를 풀어써놓은 것이 있었는데, 풀어쓴 단어는 C로 시작하고 약자에는 X가 쓰였습니다.
그거 보시더니 X인데 풀어쓴 단어가 왜 C~냐고 하시길래 제가 풀이를 잘못 조사했나 싶어서 틀렸냐고 물어봤더니
영어에서 C를 X로 표기하기도 한다면서 크리스마스까지 예로 들어서 설명하셨습니다.
진짜 사람 무시하는거 같고 기분 나빴어요, C를 X로 표기하는거 몰랐으면 C로 시작하는 단어를 제가 안 써놨겠죠
열심히 연구해갔는데 계속 이런 지적이 반복되니까 자존심 상하고 분석 내용 말하는데 진행도 안 되고..
왜이렇게 까지 하나 싶고 서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꾸역꾸역 참고 있었는데 박사생이 "이 뒤에 수업이라며,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추스리고 올래?" 이러시길래 화장실 좀 갔다온다고 하고 나갔다 왔고
수업 시작할 시간 돼서 거기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어느 컨퍼런스에서도 이런 ppt는 듣도 보도 못했다" 하신게 걸려서 찾아보니까 그분이 언급하셨던 컨퍼런스 자료에서
첫 페이지에 쪽번호가 들어가있거나, 전체 페이지에 쪽 번호가 없는 ppt가 많았고 오히려 첫 페이지에 쪽 번호 없고 나머지 페이지에 쪽번호 들어가있는 ppt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없는 말까지 해가면서 사람 무시한게 너무 억울해서 몇 개 캡쳐해서 카톡으로 보내고 이런 ppt도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저런 ppt가 옳다고 생각하면 계속 그렇게 하라고 비꼬면서 말씀하시고
자기가 ppt 지적하는게 싫으면 안하겠다고 말만하라고 그러시길래
지적하는게 싫은건 아닌데 말하는 방식이 과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없는 말까지 하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신게 이해가 안된다고..
근데 계속 지적 자체를 싫어한다고 받아들이셔서 다시 설명해드렸고 이러다가 말이 길어졌는데
박사생이 "이런 얘기를 카톡으로 하는게 옳다고 생각하니?" 하시면서 뭐라뭐라 하시길래 그냥 알았다하고 얘기 끝냈습니다.

참고로 그 박사생이 엄청 깐깐해서 누구에게나 사사건건 지적 많이 하시는 분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명합니다.
저도 그동안 다른 지적들 받았었는데 이런식으로 자존심 긁고 사람 무시하는 말투로 지적 받은건 처음이라서 이렇게 행동했습니다.
(한 번 지적한건 고쳤고 같은 일로 두 번 지적 받은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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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이 사건이 마무리 된 줄 알았는데 그 분이 저랑 친한 다른 사람에게 말하길,
자기는 소심해서 저랑 싸운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사과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안하더라.
이렇게 얘기를 하셨대요
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간게 잘못된 태도라고 하면서요.
근데 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간게 아니라 추스리고 오라고해서 갔다오겠다고하고 갔다온건데 저렇게 박차고 나갔다고 표현하실줄 몰랐네요
자기는 해결하고 싶은데 제가 사과를 안 하면 저랑 일을 계속 할지 안 할지 모르겠대요

저랑 친한 그 사람은, 박사생이 먼저 말하기 자존심 상해하는거 같다고 저보고 먼저 사과하라네요
솔직히 저는 이게 싸운거라고도 생각 안했어요, 그냥 제가 혼난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갔다 오라고 해서 그러겠다한건데 제가 뭘 사과해야되나요?
어렸을 때부터 가고 싶던 연구실인데 망했네요

스포일러까진아니고... 약간 영화의 나이에 따라 이해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자세히 얘기하지 않았다는 넘어가니 배고파요..-_-



방사능이다 머다 6월 주중에 무릎에서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