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에서 2m 이상 떨어져서 기다리던 멍멍이와 견주...

출근길 버스타러 가는 갈이 신호등을 몇개 건넙니다.
집 근처가 공원이 있어서 아침으로 저녁으로 강아지들 산책 나와서 지나가는 모습은 매우 흔합니다.

그런데 오늘 출근길에 
신호등에서 2m 이상 떨어져서 멍멍이 목줄을 짧게 단단히 부여잡고 서서 기다리던 견주 분과 옆에서 앉아서 가만히 기다리던 멍멍이를 보고
인상이 깊어 글을 올려봅니다.

거의 대부분 99.9프로가 신호등 앞에서 길을 건너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로가 바로 앞에서 기다립니다.
주인 보다 먼저 튀어나가려는 멍이, 폴짝거리며 주인이든 주인이 아니든 주변 사람들에게 앵기는 멍이, 기다리면서 다른 멍이가 다가올 때 흥분하는 멍이, 얌전히 주인 옆에 기다리는 멍이, 주인이 안고 있는 멍이, 아주 가끔...목 줄이 없이 자유롭게 가는 멍이 등...실제로 늘어나는 목줄을 하고 가다가 멍멍이가 도로가로 2m이상 뛰쳐나가면서 달려오던 차가 급 브레이크, 뒤에 따라오던 차는 급히 옆으로 핸들 꺽고 그 뒤에 따라오던 차들은 저것들이 왜저러나 싶은지 다들 크랙션 누르고 급정지에...정말 대형교통사고가 될 뻔 한 경우를 본 적도 있어요. 더 어이없던 것은 견주는...그냥 자기 갈 길을 계속 가더라는...

그래서 오늘 신호등 도로가에서 멀이 떨어져 있던 그 견주분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 견주 분께서는 실제로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신호등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계셨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

1. 도로가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기에, 멍멍이가 갑자기 도로가를 향해 먼저 가려고 나서거나 돌진하려고 하더라도ㅡ 씽씽 지나가는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으로 부터 사고를 예방하고 만약의 상황에서도 견주가 통제할 시간을 벌 수 있겠다.
2. 신호등에는 멍멍이를 무서워 하거나 꺼려하거나 대놓고 혐오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멍멍이도 그런 사람들도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주고 받지 않을 수 있겠다.
3. 저 견주가 위의 두가지를 고려하여 저렇게 떨어져서 목줄을 단단히 붙들고 있다면, 참 좋은 견주 분이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