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른사람일에는 오지랖이 너무 없어서 친구들이 가끔 섭섭해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 가족들한테는 오지랖을 부립니다.
그렇다고 말로 행동으로 하지 않아요. 그냥 혼자 생각하는거죠.
절대 입밖으로 꺼내진 않아요. 이것도 저는 웃긴것 같아요.
애기가 먼저 생겨 언니가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됐는데
울엄마가 언니한테 좀 섭섭한가봐요.
근데 제가 보기에도 언니가 엄마한테 섭섭하게 많이 행동하긴 했던것 같아요.
엄마가 요즘 호르몬약 부작용때문에 약을 끊었더니 갱년기 증상이 심해서
혼자 덥다춥다 두통도 잦은거 같고 건망증도 생긴거 같고 잠도 밤에 잘 못이루시거든요.
밤에 잠도 못들고 침대에서 자면 덥다고 거실에서 자는것도 맘 아프고.
엄마보면 자꾸 불쌍해요.
근데 또 언니 보면 언니도 불쌍해요. 애기 먼저생겼다고 처음에 엄마 눈치보던것도 맘아팠거든요
아빠도 자꾸 말라가서 안쓰럽고.
막둥이 남동생 아직 군대도 제대 안했는데 큰누나 큰누나 이상하게 남같다고 데면데면하게 구는것도 안쓰럽고.
가만히 있어도 우리 가족들이 왜이리 다들 안쓰러운지.
요즘은 가족들한테 생전 안하던 잔소리도 좀 늘은것 같아요.
다행히 잔소리의 방향이 남을 탓하는게 아니라 걱정되서 하는 소리라 다들 웃으면서 받아주는데
저 스스로가 미칠것 같아요.
사실 제일 불쌍한건 저거든요.
이나이에 남자친구도 한번 안사겨본 제가 사실 제일 불쌍하거든요.
엄마는 어쨌든 커플이고
언니도 시집가고
동생은 나이라도 어리고
저는 나이도 많은 모쏠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