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직장인 커플입니다.
남자친구는 온화하고 자상하고 따뜻해서, 항상 저를 많이 배려해주고 아껴줘요.
저 역시 남자친구에게 좋은 여자친구가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만난지 1년이 아직 안 되었구요,,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딱 팩트만
객관적인 사건 1개만 놓고
여러분의 의견을 정말 듣고 싶어요.
때는 어느 금요일 저녁 11시쯤
남자친구가 저를 기차역에 데리러왔고 집으로 함께 가는 차안이었어요.
전화가 걸려오는데 남자친구가 받지 않았어요.
나: 왜 안받아? 누구야?
남친: 걔네야. 또 술먹으러 오라는 거지, 안 받아도 돼
걔네는 남자친구의 오래된 동네친구들로, 자주 만나는 무리입니다.
그러려니, 했는데 또 전화가 오더라구요. 근데 뭔가 이상한 촉이 발동해서
나: 걔네 중에 누구야?
남친: **이.
라고 정확한 이름을 대더라구요. 그래도 느낌이 영 이상했는데
또 전화가 왔고, 이번에 남친이 받더라구요.
근데 여자 목소리로 빨리오라고 술자리 시끄러운 소리도 납니다.
남친: 나 지금 선배랑 있어~! 못 가~!
수화기 속 여자: 다 기다린다고~ 빨리와~~ (회식느낌)
전화기 끊고 제가 물어봤어요.
혹시 아까 두 통화도 이 사람이냐.
맞대요.
왜 거짓말했냐고 하니
제가 그 모임(예전 인턴 때 모임이 있거든요, 남자3,여자2 모임) 싫어해서
일부러 그랬다. 이러네요,
제가 어떻게 '**'이라는 친구 이름을 정확하게 대면서 거짓말하냐 했더니
그건 자기도 당황해서 그랬다네요,
예전에 그 인턴모임에 간다고 하고 갔을 때 여자2명이 있는 상황인 걸 얘기를 안하고 술을먹다가
나중에 제가 물어봐서 알게 돼서 서운해한적이 있어요. (여자가 있는 모임이었다는 걸)
(이것도 제가 좀 과민한 걸까요? 여자들이 있는 술자리가 뭐 그리 잘못된거라고)
이후에 제가 완전 감정적으로 좀 서운해져서
헤어지자고 해버렸어요.
거짓말하는 사람이랑 못사귄다고.
그랬더니 남친이 정말 미안하다고 이거 말고는 속인것도 없고
너무 당황해서 그랬다고,
근데 막 해명하는 와중에
폰 통화목록을 봤는데 제가 (폰을 본건처음이었어요)
여자들 이름이 통화목록에 참.. 많더라구요,,
저는 사실 남자랑 통화하는게 남친밖에는 거의 잘 없는데,, 업무적인거 말고는,,
어쨌든
이게 지금 한 2주 전인데
지금도 이 때 생각하면 기분이 안좋고 너무 서운하고, 다른 것들도 거짓말할 것같고 그런 생각에 미칠 것같아요.
어제는 꿈에서
남자친구가 여자들이랑 통화하고 그런걸 또 들켜서
싸우고 울고 하는 꿈 꿨네요.
이 한 번의 작은(?) 실수로
헤어짐을 생각하고 모든 걸 못믿겠다 생각하고 배신감느끼는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누구라도 저처럼 느낄 수 있는지
저 상황은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너무 어렵고 혼란스러워요
솔직하고 다양한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마디라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